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행복감
출처: “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행복감이 늘어난다? 행복의 비밀은 바로 ‘이 것'” (YouTube, 2023-01-09) —
영상 보기
교차 확인:
Stone 외, PNAS 2010,
스토니브룩대 보도자료,
Blanchflower·Oswald
나이 드는 게 반갑다는 사람을 저는 별로 못 봤습니다. 흰머리 하나, 무릎 소리 하나가 새 소식처럼 들려오는 나이가 되면 더 그렇지요. 그런데 얼마 전 방송에서, 나이 드는 일이 생각보다 그렇게 서글프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. 그것도 꽤 큰 조사에 근거해서요.
행복은 ‘U’자를 그린다고 합니다
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2008년에 18세부터 85세까지 약 34만 명에게 삶을 어떻게 느끼는지 물었습니다. 결과를 나이별로 그려 보니 U자 모양이 나왔다고 합니다. 젊을 때는 만족도가 높고, 중년으로 가면서 내려가다가, 쉰 살쯤에서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. 이 결과는 미국 스토니브룩대 심리학자 아서 스톤 교수 연구진의 논문으로 실렸고, 영상에서도 이 연구를 인용합니다. 다른 경제학자들의 연구에서도 비슷하게, 행복이 중년에 가장 낮았다가 다시 오른다는 U자 모양이 여러 나라에서 반복해서 관찰됐다고 합니다.
방송에서 출연자가 한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.
저도 이 대목에서 잠깐 어깨의 힘이 빠졌습니다.
왜 올라갈까요
영상은 몇 가지 이유를 듭니다. 나이가 들면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뇌 부위(편도체)의 반응이 조금 약해져서, 부정적인 자극에 덜 흔들린다는 설명입니다. 실제로 논문에서도 스트레스와 분노는 나이가 들수록 줄고, 걱정은 쉰 살 무렵부터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합니다. 또 젊은 사람은 험상궂은 표정에 더 눈이 가는데, 60~80대는 밝은 표정을 더 잘 알아본다는 연구도 소개됩니다.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셈입니다.
여기에 실제로 달라지는 것들도 있습니다. 영상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70%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만족스럽다고 답했고, 절반 넘게 젊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했습니다. 몸은 낡아 가지만 마음은 덜 다치게 되는 시기인 모양입니다.
다만,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
그래서 오늘부터
- 요즘 유난히 힘들다면, 바닥을 지나는 중일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. 이 곡선은 “당신이 유별나서 힘든 게 아니다”라는 뜻이기도 합니다.
- 오르막에서 붙잡을 것을 미리 챙깁니다. 가족, 안부를 나눌 사람, 건강, 부담 없는 생활 형편. 곡선을 올리는 것도 결국 이런 것들이라고 영상은 말합니다.
- 나이 든 자신을 향해 “이제 늙었지”라고 말하는 버릇을 하루 한 번만 줄여 봅니다.
바닥이 어디쯤인지는 저도 모르지만, 거기서 위로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오늘 무릎 소리가 조금 덜 서운합니다.